마음가짐에 꽤 큰 영향을 끼친, 두 달간의 윈터스쿨에 대해 윈터스쿨로 인해 나에게 일어난 변화를 시작으로 한번 글을 써내려가볼까 합니다.
처음 윈터스쿨에 대해 알게 된 건, 들어오기 약 2주 전이었어요. 그전엔 윈터스쿨이고 뭐고 그냥 그런 학습 프로그램 관련해선 아는 건 하나도 없었고요. 거의 통보식으로 부모님께 "윈터스쿨 등록했으니까 겨울방학 동안 공부해라"라는 말을 듣고 꽤 불만이 많았어요. '왜 상의도 없이 그런 걸 마음대로 등록하지? 내가 공부할 줄 아나...'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고요. 겨울방학 계획을 온통 취미생활과 놀기로 꽉꽉 채웠던 저는 윈터스쿨의 시간표를 보고 멘탈이 무너졌어요. '이렇게 빡센 걸 어떻게 해...!'라는 생각으로 겨울방학이 오지 않기를 기다리곤 했죠.
계속해서 윈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자 부모님께선 이왕 가는 김에 공부습관 좀 잡고 마음가짐도 제대로 잡아서 고등학교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멘탈을 튼튼하게 길러보라 하시긴 했어요. 여전히 친구들과 탱자탱자 노는 걸 좋아하는 유사 뽀로로였던 저는 그 말이 와닿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시간은 계속 흘러서 결국 졸업식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어요. 처음 본 퀀텀 학원 내부는 진짜 깔끔하다는 첫인상을 줬어요. 조용한 자습실, 따뜻한 강의실, 긴 복도. '감옥 같은데...?'라는 생각도 스치긴 했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왕 온 김에 조금이라도 지식을 쌓아가서 고등학교 1학년을 편하게 보내자라는 마음으로 첫 주를 보냈어요.
하지만 제 정신과 몸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못했고, 어려운 수업 내용과 더불어 저에겐 꽤 많은 숙제량으로 인해 점점 열정이 꺼져갔고 나태해지고 게을러졌어요. 처음 듣는 수업 내용,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 첫 주 때의 마인드는 저 멀리 던져버리고 얼른 야자까지 끝나서 집에 가는 길만 바랐어요.
하지만 3주차 때, 한 친구가 말을 걸어줬고 그 친구로 인해서 조금씩 가장 귀찮았던 수학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이미 늦어버리긴 했지만 공통수학 1만큼은 제대로 잡고 가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귀찮지만 아예 태초마을부터 시작할 마음을 먹었어요. 그 친구로 인해서 점점 수업시간에도 덜 졸고, 멘토 선생님께도 질문을 해보고,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도 했어요.
2주차 때까지만 해도 자습시간 때 맨날 자고 수업시간에도 자서 이미지가 그렇게 좋지 못했지만, 선생님들은 친절하게 제 질문에 답변해 주시고 문제를 푸는 데 성공하면 짧지만 칭찬도 해주셨어요. 비록 시작은 친구로 인해서였지만, 그래도 선생님들의 친절한 모습에 더 편하게 질문을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게 굉장히 인상 깊었달까... 마음가짐도 '대충대충 넘기자'에서 '하나라도 더 제대로 하고 넘기자'로 바뀌게 된 거 같아요...!
대성 디퀀텀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쾌적하고 조용한 자습공간으로, 개인 책상도 넓고 수납공간도 은근 많고 넓어 책 이외에도 학습지, 시험지, 담요를 편하게 보관할 수 있던 거 같아요. 책상이 넓다 보니 여러 책들을 쌓아두고 공부해도 편했고, 수업 문제집들을 구석에 세워놓기도 편했어요. 한쪽 빼고 앞, 뒤, 옆이 밀폐되어 있다 보니 혼자 공부하는 느낌도 들었어요. 무엇보다 자습실 안이 책 넘기는 소리 제외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을 만큼 고요했어요. (집중이 잘되긴 했지만 잠도 잘 왔다는 사실...)
두 번째는 선생님이에요. 질문에 최대한 빠르게 답변해 주시는 멘토 선생님, 수업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해주시는 교과 선생님들, 열정 있게 상담해 주시는 부원장님, 이외의 질문에 답변해 주시는 실장님까지. 진짜 그냥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물어봐도 되는 느낌이라 신기했어요. 비록 저는 질문을 많이 안 하지만, 그래도 보기만 해도 질문에 척척 답변해 주시는 것 같았어요. 수학 선생님은 추가 보강으로 모르는 부분의 개념을 보충시켜 주셨고, 수학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질문해도 되는 시간도 마련해 주셔서 각각 재밌고 도움 되었어요. 그리고 부원장님의 상담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멘토 선생님도 재밌게, 친절하게 문제에 대해 답변해 주셨고요. 모든 선생님들께서 학생에게 신경을 써주시는 게 보여서 되게 좋았어요.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부모님께 드릴 편지... 막상 적으라니 뭘 적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윈터스쿨을 처음 가라고 통보받았을 땐 진짜 등록해 주신 부모님이 괜히 밉고 짜증 났어요. 그러다 엄마를 따라 키오스크 결제를 하러 갔을 때 가격을 보고 충격을 먹었어요. '이렇게까지 해주시는데...'라는 생각도 들었고, '돈 낭비 아니야?'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첫 주 때는 '돈값은 해야지'라는 마인드로 열심히 했었는데.. 둘째 주는 그 마인드가 식어 그냥 대충 보내버리게 되었어요. 셋째 주가 되어서야 다시 천천히 일어났고, 느리지만 분명하게 첫 걸음을 내딛는 느낌으로 책상 앞에 앉았던 거 같아요.
친구들과 장난도 치고, 대화도 하고, 숙제도 하고.. 공부 외에 다른 값진 인연을 얻게 된 거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선생님들도 친절하시고,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계속해서 관계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윈터스쿨이 끝나도 선생님들께 질문을 하면 '답변해 주시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만약 그렇다면 꽤 든든한 선생님을 두고 공부할 수 있는 거 같아서 왠지는 모르겠지만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윈터스쿨을 통해 만나게 되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 인연이 이어진다면 이 인연을 부모님께서 쥐어주신 거나 다름없으니까 그게 너무 감사한 거 같아요. :-)
엄마께서 등록해 주신 거니 이것에 대한 건 엄마에 대해 감사하는 거지만, 아빠께도 나름 '고마움'을 느끼고 있긴 해요. '윈터스쿨'이라는 특별(?)한 학원에서 거의 하루 종일 공부하고 와도 아빠는 평소와 똑같이 인사를 받아주셨어요. 추가 칭찬이나 그런 건 없었지만, 그 평소와 다름없던 아빠의 태도가 하루의 피곤을 조금이나마 덜게 해줬던 거 같아요. 그저 그 '평범함'이 좋았달까...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라면, 모든 선생님들이 모두 임팩트가 크셨지만 아무래도 1빠는 김주형 선생님(부원장님)인 거 같아요. 테스트 시험을 보러 왔을 때 처음으로 뵌 교과 선생님인데 굉장히 밝으셨어요. (저만 그렇게 느낀 건진 몰라도) 윈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때도, 상담을 해주셨을 때도, 교과수업을 진행하실 때도 그저 주형쌤만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이해하기 쉽게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수업해 주시면서 간간이 웃겨주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좋다라고만 표현하고 있지만, 저 '좋다'라는 짧은 한마디에 제 진심이 담겼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라면! 역시 디퀀텀의 허성범이신 수학 선생님, 윤장현 선생님이 임팩트가 있었던 거 같아요...ㅎㅎ 처음 수업에 들어오셨을 때의 첫인상은 '되게 허술할 것 같다' 였어요. 이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거 같지만.... 개념은 따로 프린트해 개념 수업을 이어갈 때는 조금 지루했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시는 게 보였어요. 디엠으로 질문을 해도 친절하게 답변해 주시고 풀었고 맞았다고 말하면 짧게 칭찬도 해주셔서 너무 좋고 기뻤어요!! 수학이랑은.. 조금 친해진 느낌이랄까..~
다음으론 영어 김민주 선생님이에요! 김민주 선생님께서는 처음 수업을 진행하셨던 날부터 원래 알고 지냈던 사이처럼 유쾌하게 수업을 진행해 주셨어요!! 그래서 첫인상이 너무너무 좋았고, 현인상 여전히 긍정적이에요. ㅎㅎ 수업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셨고, 특히 모의고사를 풀 때 특정 번호 풀이법을 가르쳐 주셔서 진짜 유용하게 써먹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또, 멘토 선생님이신 김준상 선생님이 또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처음엔 별생각 없었는데 3주차...? 4주차..? 때 친구의 권유로 일요일에 나와서 멘토 선생님께 문제에 대해 질문을 했었는데, 진짜 이해하지 못해도 다시 설명해 주셔서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 수 있었어요...! 말씀하시는 것도 유쾌하고 재밌어서 더 기억에 남는달까... 야간자습 때 자고 있으면 놀라지 않게 깨워주시는 것도 기억에 남네요! (아무래도 좀 많이 자서일진 몰라도..) 감사합니다~!
다른 선생님들께도 구체적으로 감사 인사를 남기고 싶지만 종이 분량으로 인해 못하게 되어 아쉬워요..... 그래도 6주 동안 수업을 진행해 주셨던 모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윈터스쿨에 처음에는 힘들 것 같다는 인식이 꽤 강했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끝나간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그러면... 단과 신청하면 되지롱. 쓰다 보니 오합지졸 짬뽕 같은 글이 되어버렸지만 솔직히 남기는 후기입니다!!